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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레이]'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글감을 받았습니다. 지난 '[릴레이] 나의 독서론(論 ?)'에 이어, '[릴레이] 나를 만든 [ ] 권의 책'이라는 글, 그리고 방금 전에 올린 '[릴레이]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리플 놀이'까지 벌써 3번의 '이어달리는 글'에 동참한 셈입니다. 가만 보니, 최근 며칠 사이에 정말 많은 바톤 글을 넘겨 받은 것입니다.

   이 앞 글에서도 밝혔던 것처럼, 저는 많은 이웃지기님들과 두루두루 원만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런 문답을 또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놀이를 넘겨 받으면, 적지 않은 고민과 함께 이웃지기님들은 모르겠지만 혼자서 너무 많은 소모전을 치루곤 합니다.

   저는 어떤 영감을 받거나 결심이 서야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윤곽을 잡지 못한 채 하나의 글을 써가면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는, 곡선적인 글 쓰기 습관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제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이런 '릴레이' 형식의 글이 제게는 조금 비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어 달리는 글, '좋은 글귀 나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글을 받았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힘내고, 서로서로 힘을 북돋우자는 의미에서
검은괭이2 님께서 제안하신 '[릴레이]' 글이라고 합니다. 서로 좋은 글들을 공유함으로써 힘 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 글의 규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규칙입니다.

   1. 책이나 만화책에서 본 좋은 글귀,
       영화나 드라마에서 감동 받았던 대사 등을 1개에서 3개 정도 써주세요.
   2.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3. 다음 주자 2~3 명 정도에게 바톤을 넘겨주세요.
   4. 이 릴레이는 7월 15일에 마감합니다.


   사실 제가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게 이 글을 넘겨주신 검은괭이님은, "저를 나눔 이벤트로 끌어주시고 나눔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신 글 잘 쓰시는 초하님"이라며 과분한 소개를 하셨습니다. 이런 점이 블로깅의 장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특별히 떠오르는 글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찾을 수도 없는 부득이한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에 읽은 신간들 가운데 독서 후기를 올린 책으로, 공지영의 '도가니'란 소설이 있습니다. 그 글들 가운데 자꾸만 머릿 속을 맴도는 하나의 문장이 있어 그것을 그대로 옮겨볼까 합니다.

   실제 제가 소개하는 아래의 글이 혹시라도 읽게 될 독자들에게 얼마나 힘이 될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어떤 확신도 없습니다. 다만 후기 글에서 밝힌 것처럼,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제 양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던 종소리였습니다. 지금도 귓전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런 이유에서 소개합니다.



   그녀의 이름을 발음하기 위해 두 입술을 맞부딪히는 순간 온 몸이 쥐어짜이는 듯한 고통이 그를 엄습했다. 그날 이후 오래도록 그의 늑골 아래 깊숙이 하나의 죄책감이 커다란 종양처럼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오래도록 그의 내장의 틈에서 자라온, 곰팡이빛깔의 종양, 그 종양의 이름은 장명희였다. 그는 단전 아래로부터 올라와 그의 늑골을 세게 치고 이제 목구멍으로 빠져나오려는 불덩이 같은 그 이름을 고통스레 발음했다.
   "미, 미안하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명희야………"

                                 
--- 공지영 장편소설, '도가니'의 가제본, p. 256 중에서 ---



   소개한 출처 가운데 '가제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가니'에 대한 독서후기에서도 밝힌 것처럼, 지난 7월 1일(화)에 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 창비에서 홍보전략이 있었던가 봅니다.

    위드블로그알라딘을 통해 몇몇 블로거들에게만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첫 출간 전에 임시로 인쇄된, 마치 복사본을 제본의 형태로 정리한 듯한 책 같지 않은 책이 배달되었습니다. 물론 일주일 전의 일이며, 그 후에 메일로 공지글을 받고 알게 되었습니다.

   출간도 되기 전에 신간을 읽어보는 또다른 기쁨을 누린 것입니다. 나름 새롭고 즐거운 체험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올라올 독자들의 반응을 함께 지켜볼 수 있을 것이므로, 신간에 대한 독자들의 앞으로의 반응들도 기대가 됩니다.

   저는 이렇게 한 개의 글만 올렸고 이대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이런 식의 좋은 문장들을 따로 비밀스럽게 모아놓은 것이 없고, 언뜻 잘 떠오르지 않아 어쩔 수가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이 글을 넘겨주신 검은괭이2님께는 많이 감사하면서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단 하나의 좋은 문장으로, 저는 이 릴레이를 끝내려고 합니다. 이렇듯 첫 주자의 뜻과 의지를 제대로 이어 받지 못했으니, 다음 주자에게 넘기는 일도 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단 두번째 주자로서 이 '릴레이'를 끝내려는 이유도 물론 있습니다.


               ▲ 이철수 목판 그림, 소나기는 잠깐, 2001  ⓒ 2009 이철수


   우선 검은괭이2님의 본 글에 달려있는 NOFX님의 댓글을 보면, 다른 블로거(blogger)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최근 들어 유행처럼 늘고 있는 '[릴레이] 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진정한 소통에 대해 고민하는 글입니다. 특히 다양하게 더 널리 전파되지 못하는 끼리 문화와 바톤을 받지 못한 블로거들의 상실감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릴레이] 나를 만든 5권의 책'이란 글에 달아주신 BlogIcon백마탄 초인님의 댓글에서도 그런 우려의 애정어린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요즘 이런 '릴레이 글'의 다발성 출현을 '범람'이라고 표현하면서 '끼리끼리 놀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블로그 세계의 균열과 변질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릴레이] 좋은 글귀 나누기'를 여기에서 끝내며

   물론 과도한 애정일 수도 있고, 빗나간 염려일 수도 있으며,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문화에는 장, 단점이 있기 마련이며, 또 하나의 문화가 생성되는 과정에는 더 큰 장, 단점들이 함께 존재합니다. 그런 형성 과정에서 분명 소외되거나 상대적으로 상실감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런 소수를 무시해도 된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온라인에서 생성된 블로그 세상은 그런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성이 존재하며, 그런 다양한 힘이 모아져서 더욱 건강하게 굴러가고 진화해 간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건강한 블로거들의 자정작용에 의해 더욱 발전해 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 단점이 공존하기에 더 건강한 블로그 세상으로 진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런 [릴레이] 방식의 블로그 글이나 놀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거나 절대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또한 아닙니다. 물론 다 좋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변방에 자리한 한 블로거로서 긍정적인 쪽으로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이런 하나의 블로그 문화와 현상을 그냥 즐겁게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이런 단면을 바꾸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그럴 능력도 없는 한명의 블로거로서 이런 문화 현상을 어쩌면 조금은 낙관적으로 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이웃지기님들은 다 착하고 좋은 분들임을 확신하고 있기에 조금은 부정적인 단면들도 충분히 긍정적인 또 하나의 블로그 문화로 발전시킬 건강한 진보를 기대합니다.

   제 글과 또 다른 글을 기다렸을 검은괭이님께는 더 없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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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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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내맘대로 참여하는 [힘내자 릴레이] 좋은 글귀, 대사 같이 나눠요.

    Tracked from 이집트에서 한국어 선생님으로 살아남기 2009/07/04 05:45  삭제

    검은괭이2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나도 참여하고 싶은데 날 추천해줄 블로거가 없어서... 음... 안타까운 마음을달래며자발적으로 참여해본다. 규칙입니다~1. 책이나 만화책에서 본 좋은 글귀, 영화나 드라마에서감동 받았던대사 등을1개에서 3개 정도 써주세요~^^2.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ㅎ3. 다음 주자 2~3 명 정도에게 바톤을







    요즘 블로그 세계에서, 특히 메타 블로그에 방문해 보시면, 이런 "[릴레이]"라 붙은 글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하나의 유행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에서 하나의 관련 글이 사라지고 나면, 또 저기에서 다른 관련 글이 생겨나곤 합니다.

   요즘 날씨의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새롭게 피고 또 지네요. "블로그는 쌍방향 소통이다."라고 생각하는 블로거(blogger)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릴레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서 '이어 달리는 형식의 글' 놀이를 통하여 깊이 있는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런 '릴레이'가 긍정적인 소통의 도구로 작용하길 기대해 봅니다.


               ▲ 이철수 목판 그림, 관계하는..., 2001  ⓒ 2009 이철수


   '[릴레이]'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글감을 받았습니다. 지난 '[릴레이] 나의 독서론(論 ?)'에서도 밝혔던 것처럼, 많은 이웃지기님들과 두루두루 원만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런 문답을 또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놀이를 넘겨 받으면, 적지 않은 고민과 함께 너무 많은 소모전을 치루곤 합니다.

   저는 어떤 영감을 받거나 결심이 서야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런 윤곽을 잡지 못한 채 어떤 글을 써가면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는, 곡선적인 글 쓰기 습관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니 이런 '릴레이' 형식이 제게는 조금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어 달리는 글,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논리'

   쉐아르님의 '나를 만든 5권의 책'이란 글을 이어 받아, BlogIcon 이채님께 '[릴레이] 나를 만든 [ ] 권의 책'이라는 글을 넘겼더니, 그 자리에서 또 하나의 이런 글을 넘겨 주셨습니다. 넘치는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나, 덕분에 며칠을 고민하며 어려운 시간들을 보낸 셈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 규칙으로 볼 때, sprinter님의 리플 놀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꽤 많은 15개의 글들이 엮여진 것을 보니, 왕성하게 이어지고 있나 봅니다. 아래의 간단한 규칙 아래 여러분의 글들이 이어 달리고 있습니다.

 간단 규칙
- “A는 좋다, **하기까지는. B(A의 반대)는 좋다, ##하기까지는” 이라는 무척 긍정적(…)이고 역설적인 접근방식으로 내가 아는 세상의 진리를 설파한다. 갯수는 제한 없음.
- 2명 이상의 사람에게 바톤을 넘긴다.
- http://sprinter77.egloos.com/tb/2423191으로 트랙백을 보낸다. 자기에게 보내준 사람에게도 트랙백 보내면 당근 아름다운 세상.
- 마감은 7월 15일까지. (inspired by 이누이트님의 독서릴레이)

   저는 한 개의 글만 올려야 할까 봅니다. 이런 식의 글들이 잘 떠오르지 않아 어쩔 수가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이어 넘겨주신 분과 처음 시작하신 분께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통한 소통'은 무조건 좋았다. 이런 숙제가 남발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단 하나의 정의로 리플놀이를 끝내려고 합니다. 이렇듯 제대로 이어 받지를 못했으니, 다음 주자에게 넘기는 일도 미안하고 죄송해져서 못하겠습니다. 아니 안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 누군가가 저처럼 이렇게 고통스러워 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직접 전해주신 이채님께는 감사하면서도, 정말 죄송하단 말씀 다시 드립니다. 블로그 내에서의 긍정적인 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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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초하(初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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